2018년 개봉된 영화 <독전>은 고(故) 김주혁 배우의 유작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말이 오고 갔던 영화 <독전>. 두기봉 감독의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하게 되면서 홍콩식 누아르의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그와는 조금 다른 한국형 누아르를 만들어 보려고 했던 영화 <독전>. 관객들은 <독전>을 다시 찾아서 보게 될까?
영화 <독전>을 보는 내내, "15세 이상 영화 관람가"라는 점이 놀라웠다. 영화 등급에서 1차로 의아했던 부분은 영화의 소재가 마약이라는 점이었다. 2차로 의아했던 점은 생각보다 자극적인 연출들이 종종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실제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독전>은 "15세 이상 영화 관람가"로 영화관에 걸리게 되었다. 마치 2018년 상반기 흥행 영화에 국내 영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였을까? 마치 영상물 등급 심의 위원회가 <독전>의 흥행을 밀어주기 위해 "청소년 관람 불가"에서 "15세 이상 영화 관람가"로 등급을 내린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영상물 등급 위원회에서는 그런 의도는 없었겠지만, 자극적인 소재에 자극적인 연출들이 많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영화 <독전>에 출현한 주. 조연 배우들의 열연을 보여줬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주연 배우인 조진웅은 이미 드라마 <시그널>에서 형사 역할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독전>에서도 캐릭터가 연장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찾기 힘든 악당을 어떻게든 추적하는 모습은 드라마 <시그널>과 크게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반면 중간에 나온 진하림 역과 보령 역으로 나온 고(故) 김주혁과 진서연의 연기는 소름 돋았다. 마약 보스의 느낌과 어딘가에 미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연인 류준열은 무언가 감추고 있고 착한 듯 안착한 듯한 느낌을 주는 모습에서 영화의 무게감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특별 출연인 차승원의 연기는 오랜만에 보는 거 같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개봉 이후, 특별 출연으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다. <독전>에서 독특한 행동과 특이한 억양의 말투를 함으로써 브라이언이라는 역할을 그만의 해석으로 연기했다. 주, 조연들의 캐릭터 조합이 한층 더 <독전>을 몰입감 있게 만들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김성령의 캐릭터를 이렇게 소비한 점이 아쉬웠다. 오프닝의 궁금증을 만드는 캐릭터인데 너무 이른 시간에 퇴장하게 되면서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해봐도 "15세 이상 영화 관람가"는 의구심으로 남는다. 편집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기도 하는 점이 감독이 어떻게든 "청소년 관람 불가" 피하려고 한 의도가 있지 않을까? 영화는 현재 감독판으로도 나오기도 했는데 8분 추가된 분량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8분 추가된 버전의 <독전> 보지 않은 상태이다. 봐야 할까? 그나저나 이 영화가 유작이 된 고(故) 김주혁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연기는 머릿속에 그리 오래 남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보여준 카리스마가 정말로 멋졌다. 스펙트럼이 넓은 고(故) 김주혁의 마지막 영화라는 점이 매우 아쉽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이 영화 다시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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