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흥미로운 영화가 아쉽게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화관을 강타하면서 영화관에 가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하기 전 내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이니 한동안 영화관에 가지 못했다. 아쉽게도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영화, 1차 세계 대전을 그린 <1917>. <1917> 오늘 저녁에 어떨까?
<1917> 카메라의 연출은 기존의 영화와 다르다. 첫 장면서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카메라의 컷이 느껴지지 않고 롱테이크 샷처럼 느껴지는 촬영 방법을 택했다. 이러한 촬영 방법을 원 컨티뉴이티 샷이라고 한다. 감독과 촬영 감독은 선택한 촬영 방법은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1917>의 몰입감을 만들었다. 카메라가 끊기지 않다 보니 카메라 뒤쪽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관객들은 볼 수 없기 때문에 한층 더 <1917>의 몰입감을 자아낸다. 롱테이크의 기법을 사용하다 보니 우리가 전쟁터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주웠다. 카메라 앞에 여러 조형물이 스쳐 지나가면서 관객들을 전쟁터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내가 이 영화에서 흥미를 느낀 점은 영화의 첫 장면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 마치 미술의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비슷한 구도를 연출한 점이 매우 좋았다. <1917>에서는 다른 전쟁 영화들과는 다르게 화려한 폭발씬, 액션을 지양하고 리얼리즘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2차 세계 대전을 기반에 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영화의 초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통해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줬다. 또 다른 전쟁 영화인 <진주만> 같은 경우에는 일본군에게 포격을 당하는 장면을 화려한 폭발씬과 액션으로 만들어놨다. 하지만 <1917>에서는 마지막 엔딩 장면을 제외하면 화려한 폭발씬과 액션보다는 리얼리즘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명확한 목표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주연 배우에게 어떠한 미션을 주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가령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에서는 절대 반지를 없애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메인이다. 누가 봐도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을수록 영화 내용이 간결해지며 관객들을 쉽게 주인공과 동화시키게 된다. <1917>에서 남자 주인공 배우인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에린 무어 장군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선 앞에서 총공격을 펼칠 예정인 매켄지 중령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여기서 블레이크가 스코필드에 가게 된 점은 블레이크의 친형이 최전선에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두 남자 주인공은 정해진 시간 내에 앞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해야 한다. 이 얼마나 쉽고 간결하면서 확실한 목표점인가. 이 단순하고 확실한 목표점은 많은 관객들을 집중하게 만든 요소임에 확실하다.
내가 <1917>를 다시 보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다른 걸 제쳐두고 영화에 대한 재미가 있다. 모든 영화의 가장 큰 기본인 내가 영화를 위해 두 시간을 소비에 대한 값어치로 계산한다면, <1917>의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현재 <1917>과 같은 촬영 기법으로 작업된 영화는 전무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을 받은 이유가 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녹아져 있다.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퓨리>, <진주만>과는 다른 결의 영화로 느껴진다. <1917> 영화는 크리스토포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와 같이 리얼리즘에 가까운 영화 같다는 점을 받았다. 리얼리즘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의 한 면을 보여주었고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군인들 또한 그 시대의 한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 <1917>를 다시 볼 것만 같은 이유는 원테이크 롱샷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주고 과한 CG와 자극적인 장면을 줄이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어주었다. 만약 영화를 중간서부터 시청하게 되면 어렵사리 빠져나올 수 있지만 첫 장면서부터 보게 된다면 아마도 난 <1917>의 엔딩까지 보게 될 것만 같다. <1917>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촬영 기법과 스토리에 압도당했다. 조만간 <1917> 다시 보게 될 것 같고 <1917>를 강력하게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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