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한편에 있던 책, 퇴마록. 이우혁 작가는 인터넷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고 끝내 서점까지 진출하며 작가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나 역시 서재에서 한 공간을 차지하던 퇴마록을 읽으며 한 여름의 더위를 나곤 했다. 그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말과 함께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기대하였다. 1999년에 나는 비디오를 빌려서 소설과 같은 기대감을 갖고 비디오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난 항상 나만의 연기자를 상상으로 섭외해서 소설을 읽었다. 신부님으로 나온 안성기는 내가 상상했던 캐릭터와 동일했다. 왜 그가 신부가 되었는지, 여러 장면에서 신부는 약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강한 신부님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 반면 현암으로 출현한 신현준은 다소 내가 생각한 캐스팅과는 많이 달랐다. 소설 퇴마록을 읽으면서 상상한 현암의 이미지는 조각 몸매에 몸에 상처가 많은 사람으로 상상했다. 하지만 실제 영화상에서는 현암의 이미지는 외국인의 다크 한 느낌으로 기억난다. 분명 신현준은 좋은 연기와 선이 굵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완성도가 많이 부족한 영화이다. 소설과는 다른 시나리오가 만든 완성도가 높지 않은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흥행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 때 당시에는 할 수 있는 CG도 많이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가 부족하면 볼거리라도 있어야 하는 영화에 그런 점 또한 없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봐도 높지 않은 평점에 악평이 더 많은 영화이다. 어쩌면 이 영화가 CG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헐리우드에서는 리부트가 많이 된다. 아시다시피 DC영화사의 배트맨은 여러 주연 배우를 거쳐 매번 개성 있는 배트맨을 표현한다. 그러니 퇴마록 또한 리부트 되는 것은 어떨까? 이왕 하는 김에 3부작 시리즈면 좋겠다. 반지의 제왕처럼 서사가 있고 각 인물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영화 말이다. 할리우드에 비하면 국내 CG 기술은 부족하지만 99년도에 비하면 많은 발전을 하였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볼거리가 있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이 영화가 리부트 된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난 기꺼이 이 영화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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