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뭄바이 - 종교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와이프 친구의 추천으로 넷플릭스에 있는 호텔 뭄바이를 틀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간단한 영화 정보를 보는 편인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영화를 틀었다. <호텔 뭄바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단 한 줄의 글이 이상하게도 나에게 피곤하게 다가왔다. 그 한 줄은 억지로 나에게 <호텔 뭄바이>를 꼭 보라고 강요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틀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손은 땀에 차 있었고 얼굴은 중간중간 일그러졌다. 분명히 나는 이 영화에 집중하고 놀라고 있었다. 호텔 뭄바이, 오늘의 추천 영화다.
호텔 뭄바이는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났던 연쇄 테러 사건을 바탕에 둔 영화이다. 기본적인 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00여 년 전통의 5성급 호텔 타지에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사건에 휩싸이며 생기는 일이다. 당시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뒤늦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인도에 발생한 가장 큰 테러 사건이라 들었다.
감독이 영리하게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요소는 <호텔 뭄바이>의 화질이었다. <호텔 뭄바이>가 시작되고 나서 나는 화질에 관심을 끌었다. 화질만 생각해보면 2019년에 개봉된 영화보다는 2000년 대 초에 개봉한 영화처럼 보였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감독이 저화질을 선택한 이유는 중간중간 실제 있었던 영상을 넣기 위해서인 듯했다. 영화에 실제 영상을 섞어야지 좀 더 사실감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저화질을 선택한 것만 같다. 중간중간 섞이는 영상이 실제 뉴스에 나온 영상인지 영화에서 만든 영상인지 헷갈릴 수준이었다. 첫 장면서부터 나온 문구도 무언가 인도의 향기가 나는 듯하며 영상 또한 인도 촬영팀이 찍은 듯한 느낌이 났다. 내가 <호텔 뭄바이>에 쉽게 빠지게 되었다.
인도 뭄바이에 일어난 테러 사건을 바탕에 둔 영화로써 상당히 사실감이 높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가 작업하다 보면 기존 사실에 뼈와 살을 붙이면서 사실과는 다른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호텔 뭄바이>는 사실에 여러 상황에 처한 배우들을 추가해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사실감을 보여준다. 영화 초반에 나온 가정이 있는 남자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그 남자가 앞으로 처할 상황과 그 남자 주인공의 행동으로 통해 한층 더 몰입감을 높였다. 실화에 남자 주인공의 살을 붙여줌으로써 관객이 쉽게 <호텔 뭄바이>에 몰입하고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호텔 뭄바이>에서의 보여주는 이슈는 “종교”와 “테러”이다. <호텔 뭄바이>에서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종교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보여줬다. 종교는 힘든 사람을 위로해주고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호텔 뭄바이>에서의 종교처럼 사람들을 위로하는 종교보다는 자기 종교의 우월성과 종교가 보여줄 수 있는 잔인함에 대해서 표현을 했다. 어떠한 가치, 종교든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보인다. <호텔 뭄바이>에서는 종교로 발생한 테러를 상당히 거슬리지 않은 선으로 보여준 느낌이 들었다.
<호텔 뭄바이> 분명히 재밌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사실성과 스토리에 재미를 느꼈다. 만약 첫 장면에서 가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아르준)이 나오지 않았다면 쉽게 몰입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테러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테러의 참혹함에 대해서 잘 보여줬다. 이 영화 다시 보게 될까? 개인적으로 찾아서 볼 거 같진 않다. <호텔 뭄바이>는 분명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머리 속에 남아 있지는 않다. 영화의 줄거리와 스토리는 완벽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명장면이 아쉽다. 그냥 내 개인적인 소망은 지금 개봉한 <호텔 뭄바이>를 참고해서 다른 영화 작업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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